Page 29 - 월간HRD 2025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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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적으로 어떤 모습일까. 윤대현 서울대 장소에 가서 재충전하는 사례와는 궤를
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건강 달리한다는 데 특이성이 있다. 단순한
한 삶과 일의 조건으로 다섯 가지를 강 휴가의 개념을 넘어 자기 발견과 정서적
조한다. 첫째로 회복탄력성이 잘 작동하 쉼을 구현하며 건강한 감각을 되찾는 하
고, 둘째로 삶에서 의미와 타인과의 연 나의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윤대현 교수
결감을 느끼며, 셋째로 공감적 소통을 는 리트리트와 같은 쉼을 “수동적인 중
해내고 있고, 넷째로 올바른 결정을 내 단이 아닌, 능동적 리페어 과정.”이라고
릴 수 있으며, 다섯째로 몸과 마음이 연 설명한다. 그리고 그는 사람에게 쉼이
결된 상태다. 이런 조건들이 충족되었을 란, 기계처럼 스위치를 꺼서 작동을 멈
때 그는 비로소 ‘삶과 일이 잘 맞물려 돌 추는 것이 아니라 뇌가 ‘일 모드’에서 ‘쉼
아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진단한다. 모드’로 전환되는 시스템 스위칭 과정이
그런데 이런 조건들이 일터에서 충족, 라고 강조한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이
나아가 작동하려면 ‘회복’을 조직의 구조 동이 아니라 쉼의 모드로 진입할 수 있
안에 설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윤 교 는 환경과 리듬에서 리트리트가 가능하
수는 “마음이 무기력하면 몸이 움직이지 다는 뜻이다. 윤 교수는 “사무공간에서
않고, 몸이 움직이지 않으면 마음도 무 벗어나 짧은 시간이라도 산책하고, 스트
기력해입니다.”라며 회복 구조 구축의 레칭하고, 신뢰하는 동료들과 이런저런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 대화를 나누는 것도 리트리트의 일환입
교수는 많은 조직에 구성원들이 연결감 니다.”라고 덧붙였다.
을 느끼고 삶의 의미를 찾으며 영적 건 이외에도 일터의 리트리트는 형태가 다
강을 회복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필요 양하다. 링크드인의 CEO 제프 와이너
하다고 제언한다. 관련해서 떠오르고 있 는 업무수행에 있어 ‘멈춤의 시간’을 강
는 개념이 의도적인 쉼을 통한 회복을 조하며 일정표에 ‘빈칸’을 넣었고 GE의
의미하는 ‘리트리트(Retreat)’다. 전 CEO 잭 웰치는 하루에 1시간 동안
창밖을 내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리트리트의 의미, 형태, 효과 인지(Congnition) 학술지에 소개된 전문
리트리트의 사전적 의미는 ‘후퇴하다’인 직 종사자의 지구력과 노력의 질을 측정
데 웰니스 관점에선 치유를 위한 물러 한 연구의 경우 리트리트의 효과성을 잘
남, 쉽게 말해 ‘의도적인 회복의 시간’으 보여준다. 이 연구에선 4개 피험자 집단
로 풀이된다. 일상의 속도와 무게로부터 에 똑같은 과제를 50분 동안 수행하게
잠시 물러나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기 한 다음 각 집단의 집중력을 조사했는
위한 능동적 쉼의 시간을 추구하는 것이 데, 1개 집단에만 초점을 2번 옮기게 했
다. 그런가 하면 리트리트는 자연 속에 다. 쉼을 부여한 것이다. 결과를 보면 3
서 머무르고 명상을 하는 것처럼 조용한 개 집단의 집중력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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