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월간HRD 2025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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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서은국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행복을 보는 올바른 시선

                 풍성하고 즐거운



                 사회적 경험의 빈도를 늘려라



                  대담_엄준하 발행인          정리_이정구 편집장              사진_홍희지 기자


                   행복은 많은 사람의 입에 수시로 오르내리는 단어다. 산업계에서도 행복한 일터를
                   만들자는 목소리와 움직임이 많다. 그런데 우리는 이처럼 핫한 키워드인 행복에
                   관해 제대로 알고 있을까. 어쩌면 성공이나 만족을 행복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월간HRD』는 이런 의문을 해소하고자 세계적인 행복 심리학자인 서은국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와 만나봤다. 그는 “우리 사회가 너무 과하게 행복에
                   취해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진단하며 여러 ‘넌센스(nonsense)’를 바탕으로
                   전문가로서 행복의 핵심, 기원, 조건 등을 세세하게 짚어줬다.





                 엄준하 발행인: 행복에 관심을 두며 연구             고 즐거운 뭔가를 경험할 때 생기는 부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산물임을 몰랐던 것이다. 말씀드린 부분
                 서은국 교수: 심리학의 관심 분야는 사실             이 제 지도교수님이자 행복 심리학의 창
                 불행이다. 지난 100년 동안 심리학자들             시자인 에드 디너 교수님이 썼던 논문의
                 은 사람들이 왜 불안해하는지, 왜 스트              요지다. 제가 행복을 연구하게 된 배경
                 레스를 받는지 주로 연구했었고 걱정과               으로 보셔도 된다.
                 불안을 없애면 자연스럽게 행복해질 것               엄준하 발행인: 행복을 어떻게 이해해야
                 으로 생각했었다. 행복이 심리학에서 ‘마             하는지 기초를 잡아달라.
                 이너’한 분야였던 배경이다. 그러나 걱              서은국 교수: 인류, 우리 호모 사피엔스
                 정과 불안을 해소해도 행복은 찾아오지               는 배가 고플 때는 사냥감을 쫓아갔고,
                 않았다. 쉽게 말해 행복이 파란색이라               사춘기가 되면 이성을 쫓아갔고, 고통을
                 면 그동안 파란색을 만드는 요소를 연구              느끼면 회복에 집중했고, 목숨을 위협하
                 하지 않고 빨간색을 지우고 있었던 것이              는 생물을 보면 도망쳤다. 그리고 혼자
                 며, 걱정과 불안은 사람을 뒤로 물러서              사냥하기 어려우면 타인과 힘을 합쳤다.
                 게 만들고 조심하게 하지만 행복은 새롭              말씀드린 일들을 해내면서 호모 사피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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