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월간HRD 2025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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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역량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을 받으면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를 박탈
                     일이 즐거워야 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당하며 이는 전문가 집단의 탈숙련으로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한 근거다. 특
                     를 바탕으로 손 교수는 “전문가라면 양              히, 그는 “AI는 정신노동 대체에 도전하
                     심을 지키고, 시장이나 정부의 압력에               고 있는 만큼 자칫하면 사람들이 더 이
                     적절히 대응하며 자신들의 분야에서 공               상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
                     공선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제             르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우
                     언했다. 그가 말한 공공선은 곧 목적이              려했다. 생각하는 능력이 낮거나 없으면
                     며, 목적은 자기 삶의 이유에 대한 답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없고, 타인의
                     다. 목적을 추구해야 지속적인 성과 창              생각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여전히
                     출이 가능하며 행복도 거머쥘 수 있다.              오답을 제시할 때가 많은 AI의 성능을
                     이는 인간역량개발에 있어 윤리는 허울               판별하지 못하기에 사람다움을 잃게되
                     좋은 단어가 아닌 나침반과 같은 기능을              며 나아가선 문명이 퇴보하게 된다. 그
                     하는 핵심 기제임을 시사하고 있었다.               렇기에 그는 “사람만의 핵심역량을 재조
                                                        정해서 AI를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활용
                     탈숙련 대응책은 생각하는 능력                   해야 하는지 논의해야 하며 적어도 수련
                     ‘AI 격차 극복과 탈숙련의 문제’를 주제            단계에선 AI 사용을 자제하며 생각하는
                     로 강연에 나선 이상욱 한양대학교 철               능력을 써보고 기르는 습관을 잃지 않도
                     학과 교수는 디지털·AI 기술을 보는               록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이
                     상반된 두 시각을 소개했다. 하나는 부              교수는 “르네상스와 근대를 거치며 인류
                     정론이다. 문자로 인해 사람의 기억력               가 지금의 수준 높은 문명을 이룰 수 있
                     이 감퇴했다고 지적했던 고대 철학자들               었던 비결은 ‘미래는 오는 것이 아니라
                     처럼 첨단기술이 사람의 문해력을 떨어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으
                     뜨려서 소중한 가치를 잃게 할 것이라               로 만드는 것’임을 인지하고 실천했던 태
                     는 시선이다. 다른 하나는 기술 혁신은              도.”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AI 리
                     어느 시대든 똑똑한 사람들이 주도하기               터러시를 AI를 활용하는 능력으로만 좁
                     에 발전적인 부분이 더 많다는 낙관론이              게 해석하지 말고 사람만의 핵심가치를
                     다. 이 교수는 “두 시선 모두 일리는 있            골자로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계
                     지만 절대다수의 기술은 발전 과정에서               속해서 발전시키며 더 나은 세상을 발전
                     다양한 이해당사자의 영향을 받는다.”               시키는 동력으로 봐야 한다.”라고 제언
                     라며 디지털·AI 기술은 이분법적 시각              했다. 이상과 같은 그의 강연은 HRD스
                     을 지양하고 시스템 차원에서 체계적으               탭들이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숙             역량을 높여 AX시대에 대응해야 하는지
                     련되지 않는 사람이 처음부터 AI의 도움             를 짚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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