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월간HRD 2025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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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자로 강단에 오른 박영범 한성
대학교 명예교수(전 한국직업능력연구
원장·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는 지
난 20여 년간 직업교육 체제와 직업교
육 기관들이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며 그
여정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을 살폈
다. 박 교수의 강연에서 무엇보다 주목
할 부분은 ‘왜 역량 중심 노동시장을 구
축해야 하는가’였다. 그에 따르면 경제협
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에서 우리
나라는 2021년 기준 GDP 대비 공교육
비와 2023년 기준 성인(만 25세-64세)
▲ 박영범 한성대 명예교수는 학습자 중심 평생학습시대를 여
고등교육 이수율은 OECD 평균보다 높 는 열쇠는 역량 중심 노동시장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고, 청년층(만 25세-34세) 고등교육 이
수율은 1위다. 그러나 2023년 기준 성 스킬 과잉은 앞에서 다섯 번째.”라며 일
인의 전체 교육단계 고용률은 75.7%로 자리와 스킬의 미스매치 문제를 짚었다.
OECD 평균보다 낮다. 교육은 많이 받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 대기업과 공공기
지만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관에는 연공서열 문화가 남아있고 전직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박 교수 도 어렵기에 인재들이 노동시장에서 중
는 『월간HRD』가 지난 2월호에서 취재 요성이 커지는 스킬들을 제때 습득하지
했던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2주기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역
주요 결과를 돌아봤다. 핵심은 우리나라 량이 중요해지고 있고 그 역량이 빠르게
성인들의 직무수행 기초역량인 언어능 변화하는 현실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이 지난 는 뜻이다. 그런 만큼 그는 “실용성을 전
10년 동안 하락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제로 직업교육훈련 실태를 개선해야 한
더해 그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선 학 다.”라며 직업교육법 제정, 데이터 제공
력이 높을수록 임금과 고용 가능성이 증 체계 구축, 협력적 거버넌스 정착, 산업
가하지만, 역량의 경우 높아져도 고용률 체 참여 촉진, 전 생애 진로개발 플랫폼
은 큰 변화가 없다.”라고 말했다. 즉, 우 개발을 통해 평생에 걸쳐 역량셋을 발전
리나라는 인재들이 노동시장 진입 전에 시켜야 노동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패
축적한 학력은 보상받지만, 정작 노동시 러다임에 대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
장에서 일하며 축적하는 역량은 보상받 다. 무엇보다 그는 “일터에서 꾸준히 학
지 못하는 나라다. 계속해서 그는 “우리 습해야 강화되고, 다른 사람보다 시작점
나라의 스킬 부족은 뒤에서 다섯 번째, 이 낮아도 노력에 의해 언제든 판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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