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월간HRD 2025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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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COLUMN
디지털 시대와 상생의 HRD
글_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평소 인적자원개발(HRD)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필자에게 지난 2월은 여러모로 뜻깊
은 달이었다.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공공 직업훈련의 요람인 폴리텍대학 졸
업식에 참석하여 격려하였고, 지난해 리옹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종합 2위로 대한민국
기술력의 위상을 높인 영웅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2월 5일 서울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에서는 강사와 교재 없이 청년들이 동료와의 토론과 협업으로 과제를 풀어나가는 자기
주도형 훈련 방식도 접해 볼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필자도 청년 시절 기술학원을 다니며 환경기사, 전기안전기사를 비롯해 7
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바 있다. 시대가 바뀌고 배우는 내용과 훈련하는 방법
은 달라졌지만, 우리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직업훈련을 통해서 나의 역량을 키
우고 더 나은 일자리로 나아가려 한다는 점이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빈곤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 1990
년대 말 외환위기를 이겨내고 IT 강국의 초석을 닦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인적자원개
발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과감한 투자, 그리고 끊임없이 역량을 갈고닦은 인
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발전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마주하고 있으며 산
업구조와 노동시장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 기업이 이러한 변화를 주
도하는 동시에, 모든 국민이 변화의 흐름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상생의 직업능력 생태
계’를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첨단 분야의 핵심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현장의 문제해결 중심으로 훈련하
는 ‘K-디지털 트레이닝’을 늘리고, 폴리텍대학에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학과를 설치
하여 청년들의 신산업 분야 진출을 돕고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와 각 부처의 전문성을
결합하여 바이오헬스, 에코, AI 등 신기술 분야 훈련도 강화한다.
동시에 우수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뿌리기업과 중소기업도 적극 지원한다. 뿌리산업교
육센터 3곳(인천, 포항, 순천)을 새로 설치하여 지역·산업별 훈련 수요에 맞게 대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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