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월간HRD 2024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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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신태균 KAIST 겸직교수/전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




                 쳐왔다. 여기에 AI가 제4의 존재로 부상            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바꾸려면 지구
                 하고 있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지             상 유일의 생산집단인 기업이 ‘사람(임직
                 식혁명에 이어 AI혁명이 발발한 것이다.             원)에 의해서, 사람(고객)을 위해서’라는
                 이런 흐름을 저는 4차 인간시대로 표현              명제를 되새겨야 한다. 임직원 육성도
                 하는데 앞으로 AI 대비 인간지성의 우월             기업의 책임임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는 위              사람과 교육에 소홀한 기업은 오래가지
                 험해질 수 있다.                          못한다.
                 엄준하 발행인: 말씀하신 세상을 살아갈              엄준하 발행인: 인재육성 전략과 계획에
                 인재의 조건은 무엇인가.                      관해서도 제언 부탁드린다.
                 신태균 교수: ‘개미에서 거미로’다. 개미            신태균 교수: 인간지성의 본질을 알아야
                 는 근면성, 성실성, 책임감을 상징하는              한다. 인간지성이란 사람 본연의 성향
                 데 그간의 시대가 노동 중심이었음을 뜻              을 뜻하는데 심성(인간미, 도덕성, 예의
                 한다. 반면 거미는 네트워크에 강점이               범절, 에티켓), 품격(언, 행, 심, 사, 모),
                 있는데 그물을 펼쳐놓고 먹잇감이 걸리               올바른 가치관(인간관, 인생관, 가족관,
                 길 기다린다. 선이 아닌 면으로, 평면이             직업관, 기업관, 사회관, 국가관, 세계
                 아닌 공간에서 승부하는 것이다. 거미는              관, 자연관, 역사관)으로 구성된다. 이것
                 심지어 개미보다 다리도 한 쌍이 더 많              을 플랫폼 삼아서 인재들이 상상력, 영
                 다. 말씀드린 사례를 바탕으로 4차 인간             감, 통찰력, 직관력을 길러서 창의력을
                 시대를 헤쳐갈 4.0인재의 조건을 정리하             발휘하게끔 하는 교육을 설계해서 시행
                 면 인성, 전문성, 창의성, 야성을 골자로            해야 한다.
                 플랫폼능력, 질문능력, 개념설계능력,               엄준하 발행인: 후배들을 위해 HRD의
                 아키텍처능력, 디테일능력 등을 자유자               역할과 비전을 일깨워달라.
                 재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신태균 교수: 첫째, 교육의 본질은 변화
                 엄준하 발행인: 과거 삼성그룹의 HRD를             임을 알아야 한다. 생각과 관점을 바꿔
                 총괄하셨던 만큼 한국 HRD의 현주소와              주는 것이 우선이고 능력은 그다음이
                 기업교육 발전 방안에 관한 시선과 관점              다. 따라서 변화의 중심에 서서 Change
                 이 궁금하다.                            Agent 역할을 해내야 한다. 현실적으로
                 신태균 교수: 성장기 시절 한국 HRD는             기업에서 HRD는 중요성엔 모두가 공
                 남다른 열정과 투지로 세계적인 수준에               감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우선순위에
                 올라섰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점              서 밀리기 쉽다. 따라서 HRD의 중요성
                 차 쇠퇴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을 굳게 믿는 회사에 다니거나, 어렵더
                 위험할 정도로 부진하고 있다. HRD 발             라도 HRD담당자 스스로가 회사의 철학
                 전 순서인 Training, Learning, Inspiring,   을 바꿔가야 한다. 둘째, 교육만능주의
                 Pioneering에서 Learning을 넘어서지 못      에서 벗어나야 한다. HRD는 경영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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