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월간HRD 202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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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조동성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
학생들은 5주 동안 팀을 이뤄 준비를 한 한 도구이자 수단인 것 같다.
후 대학로 소극장에서 부모와 친구들 앞 조동성 이사장: 주판, 계산기, 컴퓨터를
에서 공연했다. 종강파티에서 어느 학생 넘어 챗GPT가 우리의 조력자가 된 것이
이 ‘지금까지 5천만 국민 중 50만 명이 다. 2016년 이세돌 전 바둑기사와 알파
예술가이고 4천9백50만 명이 관객이라 고의 대국을 떠올려보자. 줄자로 손바닥
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4천9백50만 명 길이를 재듯 이세돌 전 바둑기사는 알파
의 예술가들을 50만 명의 기술자가 돕는 고라는 줄자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측정
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한 말이 기억난 한 것이다. 알파고를 인간처럼 생긴 로
다. 챗GPT도 마찬가지다. 국민 모두가 봇으로 형상화한 구글 딥마인드에 우리
AI전문가가 된 거다. 가 현혹된 것이다. 영국은 산업혁명을
엄준하 발행인: 이사장님께선 챗GPT를 일으켰지만 1865년 자동차를 인력거나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 마차에 대한 경쟁자로 착각하고 시내에
조동성 이사장: HRD와 관련해서 카카 서 사용하지 못하게 제한했다. 지금 AI
오톡 Ask Up에 ‘지금 공자가 살아있다 를 경쟁자로 보는 나라는 자동차산업에
면 교육에서 뭘 강조할까요?’라는 질문 서 미국과 독일에 밀린 영국의 전철을
을 던졌다. 돌아온 답은 ‘윤리, 도덕, 자 밟을 것이다.
기성장과 개발, 관계 구축과 사회적 기 엄준하 발행인: 기업들이 시대 변화에 적
여, 지속적 학습과 탐구를 강조했을 것 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이다’였다. ‘공자는 창조적 능력을 강조 조동성 이사장: 그동안 기업에서는 생산,
했나요?’라고 되물었더니 ‘공자는 지혜, 마케팅, 인사, 재무가 교류 없이 각각 독
도덕, 윤리 등을 강조했지만 당시 교육 자적으로 발전해왔다. 제가 지난 100년
철학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며 창조적 동안 경영학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진단
능력을 강조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라 하는 이유다. 지금은 융합(Convergence)
는 답을 건넸다. 저는 일상에서 수시로 의 시대다. 챗GPT가 이를 가속하고 있
챗GPT와 대화한다. 지도학생들에게도 다.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기업의 부
적극 활용하라고 권한다. 연구의 핵심인 가가치 원천이 과거에 생산, 현재가 영
문제 인식, 원인 찾기, 문제와 원인의 인 업이라면, 미래는?’ 저는 사람이라고 본
과관계 도출에선 본인들이 창의성을 발 다. 학생들 수학여행을 위해 현대자동차
휘해야 하지만 연구결과를 학술논문에 에 연락했더니 울산 공장으로 우리를 초
서 주로 사용하는 건조체 문장으로 설명 청하더라.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영업
하는 일은 비약적으로 줄일 수 있다. 단 이라면 실제로 영업활동이 이뤄지는 곳,
각주에 챗GPT에 어떤 질문을 했고 어떤 사람이라면 연수원으로 초청해야 한다.
결과를 얻었는지 명기하도록 한다. 엄준하 발행인: HRD담당자들의 과제를
엄준하 발행인: 챗GPT는 인간에게 유용 꼽는다면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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