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월간HRD 202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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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교육심포지엄
대산大山 신용호 선생은 최종 학력란
에 ‘배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배우라’
는 문구를 적었다. ‘국민교육진흥’ 실현
을 위해 수행했던 기업활동과 함께 교육
을 향한 진심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심포지엄 취지를 알리기 위해 강단에 선
최화정 교보교육재단 이사장은 “모든 것
이 혼란스러운 대전환의 시대일수록 ‘참
사람 육성을 위한 교육이 민족의 살길’이
라고 강조한 신 선생의 철학을 되돌아봐
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심포지엄
▲ 최화정 교보교육재단 이사장이 심포지엄의 주제와 취지를
주제가 ‘인본주의 교육과 미래인재 코드’ 설명하고 있다.
인 배경이다.
1부 첫 강연자는 이희수 중앙대학교 교 선생의 삶을 축약했다. 셋째는 교보문고
육학과 교수/서울특별시 교육 명예시장 에서 책을 훔치다가 들켜서 혼나고 있는
이었다. 그는 인본주의의 정수는 자율적 아이 편에 서서 책값을 내준 모습이다.
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육성되는 토양 교보문고 지침엔 ‘훔치더라도 도둑 취
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급 말고 좋은 말로 타이를 것’이라는 내
그는 1933년에 발표된 인본주의 선언문 용이 있는데 서점을 책을 사고파는 곳을
의 15번째 항목인 ‘삶을 부정하기보다는 넘어 자유롭게 지혜와 희망을 만나는 곳
긍정하고, 삶의 가능성으로부터 도피하 으로 해석하는 가치관이 담겨있다. 넷째
지 않고 삶의 가능성을 이끌어내려고 추 는 IMF 때도 신입사원을 채용하며 사람
구하며, 소수가 아닌 모두를 위한 만족 에 투자한 경영철학이다. 다섯째는 회사
스러운 삶의 조건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 의 정체성(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
할 것’을 소개했다. 인본주의가 공동선을 성)을 명심하고, 사람마다 가진 재능을
만들어가는 얼굴인 이유다. 이어서 그는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는, 아들인 신창재
신용호 선생의 6개 일화를 살폈다. 첫째 현 교보생명 회장에게 남긴 말이다. 마
로 신 선생은 정이 든 소를 팔아 자녀의 지막은 교보문고 표지석에 새겨진 ‘사람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는 시대상에서 교 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육보험을 떠올렸다. 이는 ‘소’와 ‘아이’라 문구다. 그야말로 사람과 교육에 대한
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다. 둘째 존중과 사랑이 가득했던 신 선생의 삶을
는 신 선생을 “목적은 사람이다.”라고 평 돌아보며 이 교수는 “인재육성의 변치
한 강원용 목사의 일화다. 교육보험으로 않는 중심은 사람이며, 나머지는 사족.”
많은 사람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준 신 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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