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월간HRD 2023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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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임종령 국제회의 동시통역사/대학교수
























                 ▲ 방콕에서 개최된 제35차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여한 임종령 통역사의 모습.




                                                    전 국내 권투선수를 소재로 한 영화 ‘챔
                                                    피언’을 봤었는데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
                                                    다. 김득구 선수의 죽음으로 평생을 죄책
                                                    감에 시달려 왔고, 그런 자신을 포용해
                                                    주고 말없이 안아주던 김득구 선수의 가
                                                    족과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
                                                    다고 말하며 용서를 구하는 레이 맨시니
                                                    선수의 태도에서 감동했습니다.”
                                                    통역은 발화자의 마음에 밀접하게 다가
                                                    가서 복잡하고 미묘한 언어의 뜻을 정확
                                                    하게 풀어내는 일이다. 그래서 임종령 통
                 ▲  아프리카 순방 확대 정상회의에서 임종령 통역사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발언을 통역하고 있다.              역사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태도를 각별
                                                    하게 강조한다.
                 적으로 수행했다. 시체 안치실, 수술실,             “말은 상황에 따라 어느 방향으로든 다양
                 포스코 제철 용광로 등 낯선 공간도 임종             하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이상
                 령 통역사에겐 배움을 즐기는 곳이다. 그             한 변호사 우영우’에선 ‘역삼역’, ‘기러기’,
                 는 그간의 경험을 곱씹으며 기억에 남는              ‘토마토’, ‘별똥별’, ‘스위스’ 등 앞뒤가 똑
                 순간을 다음과 같이 털어놨다.                   같은 단어가 대사에 많이 나오죠. 이것을
                 “레이 맨시니 전 미국 권투선수의 방한              그대로 번역하면 의미가 잘못 전달됩니
                 기자회견이 생각납니다. 사전에 김득구               다. 그리고 ‘You are the best’는 ‘너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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