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월간HRD 2023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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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임종령 국제회의 동시통역사/대학교수
통번역이라는 일을 삶으로 담금질하며
입과 귀로써 역사적 현장을
거닐다
글_홍희지 기자
국내외 정재계 최정상들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로 대담을 나누는 역사적
현장에서 30년 넘게 입과 귀로 살아온 베테랑이 있다. 바로 임종령 국제회의
동시통역사다.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제1호 동시통역사인 그는
탁월한 준비성, 전문성, 유연성, 사명감을 발휘해서 수많은 통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그에게 일은 곧 삶이었고 나아가 차세대 통번역계 인재들을 키우는
교육도 아우르게 됐다. 그런 만큼 임종령 통역사가 걸어온 길엔 역량개발 측면에서
인사이트가 가득했다.
국제회의에는 정부, 기업체, 각종 단체 21년째 재직하며 통번역계 인재육성에도
사이의 회의, 학회, 컨퍼런스, 기자회견, 힘쓰고 있다.
정상회의 등 여러 형태가 있고 외교, 친 동시통역사로서 처음 그의 목소리가 오
목, 교류, 입법 등 목적도 다양하다. 발 디오에 담겼던 순간은 지난 1990년 8월
화자의 말을 실시간으로 받아 적어 통역 발발한 걸프전 CNN 동시통역 생중계
하는 ‘순차통역’, 이동하면서 귓속말로 통 다. 통번역대학원 졸업 후 처음 맡은 과
역하는 ‘수행통역’,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업이었지만 사전예고가 없었기에 다급하
‘동시통역’ 능력을 갖춘다면 국제회의 통 게 길을 나섰고 빠르게 걸프전 관련 기사
역사로 인정받는다. 위 능력을 모두 갖췄 들을 읽으며 통역 세계에 뛰어들었다. 기
기에 임종령 통역사는 32년째 활동할 수 진맥진했지만 무사히 일을 마쳤고, 선배
있었고, 교육에도 관심이 많았던 만큼 서 로부터 잘했다는 피드백도 받았으나 흡
울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교수로도 족하지 않았다. ‘더 잘 해낼 수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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