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월간HRD 2023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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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특별한 의미, 가치, 목적을 부여하는 ‘이름’이 있다. ‘네이밍(naming)’이
중요한 배경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작년부터 HRD를 담당하는 부서의 명칭을
기존의 인재개발에서 ‘Agile&Talent’로 바꿨고, 그에 맞춰 조직의 애질리티 향상,
임직원 역량개발, 일하는 방식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해당 부서를
이끄는 정지현 상무는 다양한 직무와 비즈니스를 경험하며 HR/HRD 커리어를
발전시켜 왔다. 그런 만큼 『월간HRD』는 경력개발 여정과 주인의식, LG유플러스의
HRD 방향성, 기업에서 HR/HRD 담당자의 역할과 과제 등을 바탕으로 정지현
상무와 만나 일문일답을 나눠봤다.
다양한 회사와 직무에서 경력을 쌓으셨 의 토대였고 보람도 있었다. 그러나 밤
다고 들었다. 낮없이 일하는 환경은 건강에 무리를 줬
처음부터 HR/HRD를 염두에 두진 않았 고, 가정에 신경을 쓰기도 어려워 고민
다. 첫 직장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선 하다가 SAP로 이직했다. SAP에선 컨설
마케팅 지원, 컨설팅, 교육 직무를 두루 턴트로 시작해서 HRBP로 직무를 전환
경험했다. 이후 2010년 회사가 오라클 하게 됐다. 이후 2021년 LG유플러스에
로 인수합병(M&A)됐다. 첫 직장이라 남 왔고 인사담당 상무를 거쳐 Agile&Talent
다른 애정이 있었기에 합병된 회사로의 담당 상무로 조직개발과 인재육성 업무
출근이나 이직이 내키지 않아 퇴사하고 를 담당하고 있다.
육아에 전념하고자 했다. 그러던 중 액
센추어에서 인터뷰 제안을 받았는데 임 경력개발, 그리고 일에 대한 관점이 궁
원의 ‘인터뷰를 위해 직접 회사로 방문하 금하다.
겠다’는 말과 ‘그 일에는 당신의 경험이 다양한 상황에 놓였을 때 결코 잃지 않
꼭 필요하다’는 말에 이직을 결정하게 됐 았던 태도는 ‘주도성’이었다. 그러면서
다. 새로운 일터에선 글로벌 영업·마케 ‘나는 어떤 기여(Contribution)를 하고
팅 직원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했 있는가?’라는 질문을 늘 품고 있었다. 돌
는데 이때 글로벌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이켜 보면 이 태도와 질문이 경력의 변
와 영업·마케팅 직무를 경험했던 것이 화를 이끌었던 것 같다. 서비스 마케팅
큰 도움이 됐다. 동시에 ‘차세대 학습 시 담당으로 컨설팅 케이스 스터디를 만들
스템 설계 요건분석 프로젝트’도 함께 수 어서 널리 홍보할 때는 컨설팅이 주도적
행했다. 의욕은 넘쳤지만 인원이 부족해 인 기여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자연
서 2개 프로젝트에 동시에 참여하는 것 스럽게 컨설턴트로 전환했다. HR 컨설
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되돌아보면 성장 팅을 할 때는 제도와 프로그램 설계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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