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월간HRD 202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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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여행을 마쳤을 때 ‘이타자리利他自利’를 실천한 사람으로 행장行狀에
기록되고 싶습니다.”
40년을 외과의사로, 지금은 조직의 장으로 생명을 지키고, 구하고, 나누는 일에
헌신하고 있는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의 소망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사람다움을 위한 ‘이름’은 빼어난
역량과 따뜻한 품성을 포괄한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가고 또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자문하며 삶의 페이지를 채워가는 문인성 원장의 행보는 울림이 컸다.
누구에게나 하나뿐인 생명은 올바로 다듬었을 때 찬란하게 빛나기 때문이다.
‘장기·조직 기증 활성화를 통한 생명나 사람을 치료해서 생명을 살리는 의사라
눔 가치 실현’, ‘장기·조직 기증 선진국 는 직업의 매력에 빠지게 됐습니다. 사
을 지향하는 전문 관리기관’. 한국장기조 실 의사는 밤낮과 주말이 없는 고된 직
직기증원의 미션과 비전이다. 그래서 20 업입니다. 그래도 건강해져서 퇴원하는
세기 의학의 기적으로 불리는 장기이식 환자들의 ‘다시 맑은 하늘을 보고 느끼게
수술을 많이 담당했던 문인성 원장과 기 해줘서 고맙습니다’, ‘힘든 수술을 하느
증원의 만남은 자연스럽다. 라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한마디를 들
문인성 원장과 『월간HRD』가 대담을 나 으면 마치 따스한 햇살에 눈이 녹듯 피
눈 3월은 장기이식 수술 역사에서 특별 로감이 사라집니다. 또한, 저는 군 복무
하다. 1969년 3월 25일이 서울 명동 성 를 제 전공인 의학을 실전에서 공부하며
모병원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만성 신부 마칠 수 있었고 레지던트 1년차에는 존
전증을 앓았던 환자의 국내 최초 신장이 경하는 스승 故 이용각 교수님과 만날 수
식을 성공시킨 날이기 때문이다. 당시 있었죠. 이렇게 여러 에피소드가 잘 맞
수술을 맡았던 故 이용각 교수는 문인성 물린 것이 오랜 의사생활의 원동력이라
원장의 첫 스승이다. 그런 만큼 문 원장 고 생각합니다.”
은 남다른 마음으로 업무에 전념하고 있 강산이 네 번 바뀐 2020년에 문인성 원
었다. 이렇게 근황을 공유한 문 원장은 장은 의사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때 운명
삶을 통해 의사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만 처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 취임을
들어간 여정을 소개했다. 권하는 조원현 전 원장의 연락이 왔다.
“원래 공대 진학을 희망했지만 부모님의 문 원장은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그다음
권유로 의대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어 기증원에 방문했을 때 태극기를 보며 그
릴 때부터 천주교 학교를 다니며 생명의 동안 살면서 받은 것들을 돌려줘야 한다
소중함을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아픈 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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