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월간HRD 202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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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나뭇잎이 꽃이 되는 제2의 봄이다’라             하는 색다른 질문들을 던지며 지혜를 쌓
                     는 말을 남겼다. 이것을 저는 ‘중년은 모            아야 한다.
                     든 역경이 경력이 되는 제2의 봄이다’로
                     재탄생시켰다. 전대미문의 새로움은 읽               마지막으로 ‘독서’의 의미를 짚어달라.
                     기, 필사, 생각, 가공 등을 거듭하며 만            향후 저술 계획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
                     들어진다. 그리고 우치다 다쓰루는 ‘무지             겠다.
                     는 나태의 결과가 아니라 근면의 성과다’             독서는 오이를 피클로 바꾼다. 읽기 전
                     라고 말했다. 저는 위 문장을 참조해서              으로 되돌아갈 수 없으니 독서는 위험하
                     ‘한계는 한 게 없는 사람의 핑계다’라는             다. 그리고 독서는 거울이자 창이다. 지
                     새로운 문장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저는              금의 삶을 돌아보며 반성할 수 있고, 새
                     호기심을 잃지 않으며 수많은 경험(여               로운 창을 열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
                     행, 강연, 교육, 강의 등)을 축적하고, 다          기 때문이다. 사람의 미덕은 부끄러워하
                     양한 말을 찾아본다. 문장은 독특한 체              며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데 있는 만
                     험을 언어로 벼리고, 적확한 단어를 씀              큼 독서는 중요하다. 추가로 당부의 말
                     으로써 탄생하는 것인 까닭이다.                  을 전하자면 책을 읽는 데만 그치지 않
                                                        고 책을 써봐야 한다. 어렵게 느껴진다
                     이번 책은 인공지능·챗GPT 시대와 동              면 책을 읽고 느꼈던 점, 인두 같았던 문
                     시에 탄생했다. 그런 만큼 ‘사람다움’은             장, 실천해야 할 부분을 3가지씩 써보고
                     어때야 하는지 말씀해달라.                     마지막으로 책을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
                     책이 완성될 즈음 챗GPT와 대화를 나눴             해보길 바란다. 그러면 벌써 10개의 문
                     는데 ‘와인은 여인’이라는 은유법과 ‘사             장을 쓰면서 통찰을 얻을 수 있고 나만
                     람의 손가락은 왜 10개일까?’라는 질문             의 책을 쓸 체력도 기를 수 있다. 그리
                     을 이해하지 못한다. 논리와 과학을 말              고 앞으로의 행보를 공유하면 5월 즈음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무한              『내려가는 연습』이라는 책으로 독자들과
                     한 상상력을 인공지능이 따라오지 못한               만날 예정이다. 등산보다 하산이, 이륙
                     다는 뜻이다. 그러니 미래 인재상은 ‘전             보다 착륙이 더 위험하고 중요하며, 성
                     대미문의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아’임을               공하는 사람은 잘 내려갈 줄 아는 사람
                     알 수 있다. 함민복 시인은 ‘아이의 손가            이다. 이외에도 여러 책을 준비 중인데
                     락이 10개인 이유는 엄마의 뱃속에서 몇             100번째 책은 시집으로 내고자 한다. 난
                     달의 은혜를 입었는지 세어봤기 때문’이              이도가 가장 높은 글인 ‘시’에 도전하고
                     라고 말했고, 정희진 작가는 ‘사랑의 끝             싶다. 빠르면 연말에, 늦으면 내년 상반
                     은 질문이 없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챗             기쯤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모쪼록 제
                     GPT가 과연 이런 문장을 이해할 수 있             책을 통해 많은 독자가 앎과 삶의 이중
                     을까. 결국 사람은 인공지능이 하지 못              주를 사랑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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