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월간HRD 2021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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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 관련된 자서전적 기억의 예>
“내가 5살 때 처음 자전거를 사서, 아빠를 따라서 집 뒤뜰 공터에 나갔다. 아빠는
자전거의 뒤를 잡고 나를 밀어주었다. 그때 불안하기도 했고 처음 자전거가 앞으로 나갈
때 신이 나기도 했다. 해 질 무렵이었고, 공터에는 다른 아이들도 놀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되돌아 오면서 아빠한테 도너츠를 사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있다. 도너츠를 먹으며
아빠와 많이 웃었다.”
▲ 자서전적 기억은 활력이 넘쳤던 시기에 대한 기억을 활용함으로써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현저히 자서전적 기억의 숫자가 낮았다. 한 부분을 그대로 담은 ‘스튜디오’에서
다행인 것은 자서전적 기억을 약 4주간 그 여인과 나누었던 대화와 제스쳐 등을
에 걸쳐 지속적으로 생각해보고 기록하 재현할 기회를 얻는다. 몇 일간 스튜디
는 훈련을 했을 때, 우울감과 기억력이 오에서의 반복된 만남은 놀랍게도 ‘빅토
함께 상승하는 것이 보고되었다. 르’에게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
작년 봄 개봉했던 ‘카페 벨오포크(La 어, 현재 부인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과
belle époque)’라는 프랑스 영화를 보면, 기억을 되살리게 했다.
신문사에서 은퇴하고, 부인과도 권태기 감정을 보듬는 연습, 자서전적 기억을
에 접어든 한 노년 신사 ‘빅토르’가 나온 떠올리는 연습을 통해 내 삶의 중요한
다. 영화에서 빅토르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황홀했던 시기에 사랑하는 사람(현 그러한 가치를 실현하는 삶은 우리 인생
재의 부인)을 만난 기억을 떠올릴 일종 의 활력을 더해줄 것이다. 내 삶의 주인
의 시간여행 기회를 얻는다. 그 당시 사 으로 사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
랑했던 여인과 만났던 카페의 아주 세세 한다.
최기홍 교수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 심리치료와 심리평가 포함 심리서비스를 가르치는 가운데 KU마음건강연구
소 소장, 마음건강케이유 대표로도 활동하며 직장/학교 적응 및 채용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한국연구재단, 보건산업진흥원 등의 지원을 통해 ICT 기반 심리서비스를 개발하여 대면과 비대면을 아
우르는 하이브리드 심리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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