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월간HRD 2021년 8월호
P. 20
까? 이런 사회는 과거의 농경시대에 해 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관
당한다. 하지만 자원이 많고 사회적 이 계들은 조직 내에서 여러 가지 형태의
동도 활발하게 이뤄질수록 이렇게 좁고 이기주의를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만들
깊은 관계에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일과 뿐만 아니라 창조와 혁신을 촉진시킬 것
행복 양쪽 모두에서 악영향을 미칠 가능 이다.
성이 높아진다. 그보다는 느슨하지만 다 둘째, 강한 한 두 개의 소속감이 아니라
양한 관계들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그 무 느슨하지만 다양한 소속감을 만들어 낼
엇보다도 중요하다. 다시 말해 좋은 관 수 있는 곳이 현대 사회의 조직이어야
계의 정의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 미 한다. 그래야만 더 친조직적인 문화와
래의 변화일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에 있 자세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어서도 마찬가지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 셋째, 대면과 비대면으로 할 일들을 잘
과는 모든 것을 함께 해야 한다는 ‘비합 구분하고 이에 대한 조직 내의 합의를
리적 신념’으로부터 우선 벗어나야 한다. 이뤄내는 데 쓰는 시간과 노력을 아까워
직장과 같은 경우는 물론이고 심지어 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무엇보다도 그
족 구성원들끼리도 서로 공유하지 않는 조직의 역량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부분들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 그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를 거부하는 사 결론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람들일수록 점점 더 사회, 조직, 가정으 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2019년으로 완전
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자충수를 히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다. 2020년과
두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현 2021년도 우리에게는 경험한 과거이기
대 사회의 조직 특히 기업 조직에서는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의 시대와 코로
어떤 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나19 기간 중의 경험을 얼마나 잘 조화
첫째, 조직 내의 구성원들이 다양한 방 시키고 절충하느냐에 우리 사회와 조직
식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 의 미래가 달려 있다.
글 _ 김경일 교수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중앙심리부검
센터장과 한국음악지각인지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과 학사 및
석사를, 미국 텍사스대학교에서 심리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적정한 삶』,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지혜의 심리학』 등이 있다.
AUGUST HRD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