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월간HRD 2021년 8월호
P. 18
SPECIAL COLUMN
비대면 시대,
건강한 관계맺기의 방향성
글_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코로나 팬데믹으로 참으로 많은 사람이 사람만 적절한 시점과 상황에 만나는 이
고통 받고 있다. 그리고 그 고통은 단순 른바 관계의 다이어트가 필요하며 이를
히 경제적이고 생계적인 측면을 넘어서 잘 이해하는 사람만이 자신에게 주어진
관계에 관한 영역으로 이미 확장돼 있 제한된 사회적 자원과 기회를 잘 활용할
다. 관계.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무분별한 만남과
요인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적 존 다다익선이라는 생각에 그저 넓히면 좋
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관계가 팬 다고 생각한 자신의 네트워크를 다시금
데믹 이후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 것인가 돌아봐야 한다.
를 알아보는 일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할 하지만 이를 관계를 정리하고 만날 사람
것이다. 게다가 집단주의도 아닌 관계 만 만나라는 뜻으로 오해하는 분들은 없
주의로 표현될 만큼 이른바 ‘우리’로 대 길 바란다. 왜냐하면 온라인으로 확장된
변되는 관계를 중요시하는 한국인들에 네트워크는 이제 우리로 하여금 과거의
게 있어서는 두말할 필요 없는 중요함이 끈끈하고 밀착된 관계로부터 그 관심을
다. 일단, 팬데믹 이후에도 대량 감염 유 일정 부분 들어내서 좀 더 느슨하고 다
발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출현할 위험이 양한 관계들로 옮길 수 있게 만들어 주
높다는 점을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팬 한결같이 밝혀온 사실이 하나 있다. 자
데믹을 거치면서 우리는 수십 년 동안에 원이 부족하고 사회적 이동이 적은 사회
도 경험 못할 다양한 온라인 툴들을 직 일수록 소수의 주위 사람들과 가깝고 친
장과 학교 그리고 심지어 가정에서 사용 족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
했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는 무엇을 하다. 이른바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의미하는 것일까? 쉽게 말해, 만나야 할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형 관계라고나 할
16 HRD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