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월간HRD 202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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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COLUMN





                 포스트 팬데믹,


                 세계시민의식의 필요성




                  글_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1년 반이 넘게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을 넘어 교류하고 활동할 수 있는 세
                 코로나19는 우리 시대 최대의 글로벌 위             계화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세계화
                 기를 가져왔다. 5월 말 기준 세계적으로             는 양날의 칼과 같아서 각종 혜택과 함
                 약 1억 7천만의 확진자와 350만의 사망            께 전염병의 대확산과 같은 글로벌 문제
                 자가 발생해서, 13초에 1명씩 희생되었             들도 가져왔다. 과거에도 1918년 스페인
                 다는 계산이 나온다. 작년 말부터 백신              독감처럼 공중보건에 큰 위기가 온 적
                 접종이 시작되어, 속도는 느리지만 초유              이 있지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
                 의 위기에서 벗어날 희망이 보이는 현시              화가 진전된 오늘날 우리는 더욱 심각한
                 점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생각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본다.                                이처럼 글로벌 문제에 대처하는 글로벌
                 팬데믹이 가져온 충격은 쉽게 가라앉                거버넌스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
                 을 것 같지 않다. 세계 각국의 방역과 국            에 세계주의와 국가주의 간의 갈등이 고
                 경통제가 강화와 완화를 반복하는 가운               조되고 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데 경제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사              ‘미국우선정책’을 바이든 대통령이 다자
                 실 세계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불평             주의로 극복하려는 것이 좋은 예다. 코
                 등 증대, 기후변화와 같은 심각한 도전              로나19 시대에 강화된 국가중심주의는
                 에 직면해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의 재            국내 사회에도 영향을 준다. 방역을 위
                 앙 속에서 국가들은 눈앞의 대응에만 부              한 정부의 사회에 대한 통제와 개입이
                 심하고 있다. 평소의 갈등과 분쟁을 일              커지면서, 수십 년간 확대되어 온 기업
                 단 덮어놓고 인류 전체를 위해 협력해야              과 시민사회의 국내, 국제적 활동도 제
                 할 텐데, 현실에서는 반대의 모습을 보              약을 받게 됐다. 이러한 통제가 길어질
                 이고 있는 것 같다. 각국의 백신확보 경             경우, 코로나19가 종식돼도 다시 민간
                 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중심 세계화를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인류는 문명의 발전을 통해 누구든지 국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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