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월간HRD 202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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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SKILLS
《젊은 여성과 선원》 이야기
폭풍우를 만나 한 척의 배가 침몰했습니다. 그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 중에서 운 좋게 다섯
사람이 2척의 구명 보우트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보우트 한 척에는 선원과 젊은 여성 그리
고 노인 이렇게 세 사람이 타고, 다른 한 척에는 젊은 여성의 약혼자와 그 친구가 타고 있었
지요. 악천후 속에서 파도에 휩쓸려 두 보우트는 각기 방향이 바뀌어졌습니다.
그녀가 탄 보우트는 어떤 섬에 착륙했습니다. 약혼자와 떨어지게 된 그녀는 약혼자가 생존해
있다는 근거를 어떻게 해서든지 잡으려고 하루종일 또 하나의 보우트를 찾아보았지만 아무
것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날 날씨는 회복되었으나 젊은 여성은 아직도 단념을 할 수
가 없어서 다시 약혼자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찾지를 못했습니다.
그녀는 그날 바다 저 건너 멀리 떨어진 한 섬을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참다못해 약혼자를 찾
고 싶은 일념으로 선원에게 ‘보우트를 수리해서 저 섬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선
원은 그녀의 소원이라면 들어 주겠다고 말했으나 한 가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그녀
와 하룻밤을 같이 지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애가 타고 당황한 그녀는 노인에게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하고 의
논을 했습니다. 노인은 ‘당신에게 무엇이 옳은 일인지 아닌지를 내가 말할 수는 없어요. 당신
의 마음에 물어 보고 그대로 따라가야지요’하고 대답할 뿐입니다. 그녀는 고민하던 끝에 결
국 선원이 하는 말을 따랐습니다.
다음 날 아침 선원은 보우트를 수리해서 그녀를 그 섬에 데려다주었습니다. 약혼자의 모습
을 먼발치로 찾은 그녀는 모래사장에 발을 내딛기가 무섭게 있는 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그
리고 약혼자의 품에 힘차게 안겼습니다. 약혼자의 따뜻한 가슴에 안겨 그녀는 어젯밤의 일
을 말할까 말까 여러 번 망설였습니다만 결국 결심을 하고 다 털어놓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약혼자는 미친 듯이 마구 화를 내어 그녀에게 ‘다시는 그 얼굴을 보지 않겠다’고 외치면서 그
자리에서 멀리 달려가 버렸습니다. 눈물을 닦을 생각도 잊고 그녀는 바닷가로 내려갔습니다.
그녀를 본 약혼자의 친구는 그녀 가까이 다가와서 어깨에 손을 얹고 ‘두 사람이 싸운 것은
잘 알아요. 약혼자에게 말을 잘해야겠지요. 그때까지는 내가 보살펴 주겠소’하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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