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월간HRD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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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석 교수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학부와 대학원에서 조직행동이론, 인적자원관리, 국제 인적자원관리, 미시조직행동, 거시조직행동, 모집 및 선발, 보상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과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역임했으며, 서강대 로욜라 도서관장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리더십, 갈등관리, 변화혁신 분야의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우선멈춤 표지판에서 완전히 멈췄다가 출발하는
안전운전 체화라는 목표행동설정과정에 참여한 배달원들은
참여하지 않은 배달원들과 비교해 똑같이 목표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방향지시등 작동과 안전벨트 착용이라는
목표설정이론과 참여의 효과 시민이라면 마땅히 지켜야 하는 법규도 성실하게 지켰다.
생산성 향상이라는 본질에 더해 기업의 품격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는 어떠한 형태건 목표설정과정에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정과정에 참여하게 되면 보다 나은 성과를 얻을 것이라는 후 공히 75%의 목표행동을 달성했다. 정리하면 목표의 구체
전제하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참여적 목표와 부여된 성, 목표의 도전성, 피드백이 동일했을 때 목표설정과정 참
목표의 성과 비교에서 그와 같은 전제에 대한 분석 결과는 여 여부가 두 집단의 성과 차이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
일관되지 않았다. 즉,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다. 이는 기존의 목표설정이론 관련 논의를 지지하는 결
이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로서 미국의 도미노피자 배달원들 과다.
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이 있다. 연구목적은 피자 배달원 한편, 실험연구에서 두 실험집단 배달원들의 목표행동 외
들의 안전운전 습관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구체적으로 우선 에도 방향지시등 작동과 안전밸트 착용 여부도 함께 관찰됐
멈춤 표지판에서 완전히 멈추었다가 출발하는 것을 ‘목표행 다. 이는 실험 목적과 관련해 볼 때, 비목표행동이며 두 집
동’으로 설정했다. 실험을 위해 두 개의 실험매장(참여적 목 단 구성원들의 목표설정과정에서 전혀 논의된 바가 없는 사
표 집단, 부여적 목표 집단)과 한 개의 통제집단(매장)이 선 항이다. 그런데 실험결과에서 참여적 목표 그룹은 변수 개
택됐다. 입 이전에 비해 비목표행동의 수행비율이 크게 증가한 반
참여적 목표 집단과 부여적 목표 집단에 대한 변수 개입은 면, 부여적 목표 그룹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를 제외한 모든 측면에서 유사하게 설계됐다. 참여적 연구결과를 통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함의를 끌어낼 수
목표 집단은 목표행동에 대해서 상호 토론형식을 통해 정보 있을 것이다. 목표설정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참여 여부는 실
를 얻었고, 부여적 목표 집단은 일방적인 강의를 통해서 정 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보를 얻었다. 하지만 참여는 성과목표 외적인 것들이자 비목표행동인 조
그 밖에 두 집단은 1시간 동안 회의에 참석해서 동일한 정보 직시민행동, 자긍심, 자존감, 충성심, 애사심 등과 같이 비
를 얻었고, 같은 행동목표를 가졌으며, 비슷한 매장 위치에 록 조직의 성과 목표나 성과 지표로 명시적으로 설정할 수
서 동일한 형태의 피드백(매장 내 게시판을 통해 우선 멈춤 는 없지만 오히려 경제 주체로서 기업조직의 위상과 품격을
표지판에서 완전하게 정지한 비율을 그래프로 제공함)을 받 제고하는 행동의 수행을 증대할 수 있다. 비목표행동은 결
았다. 국 기업의 경쟁력 향상의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실험결과에서 변수 개입 이전에 50% 전후의 목표행동(우 어떠한 형태건 목표설정과정에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것은
선 멈춤 표지판에서 완전 정지)을 보였던 두 실험집단은 이 매우 중요하다고 일반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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