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월간HRD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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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보고 혹시 ‘와인’의 ‘와’가 누울 ‘와(臥)’가 아닐까라고 으로 만든 서양술로서의 와인은 호기심과 상상력의 대상이
엉뚱한 발상을 하기 시작하면서 와인과 여인의 관계를 은 되기는 어렵다. 와인을 포도주라고 생각하고 거기서 더 이
유적으로 생각하면 생각지도 못한 닮은 점이 존재하지 않 상의 호기심을 갖지 않으면 와인은 그저 식사 중에 마시는
을까 하는 관점이 바로 메타포의 위력이다. 전혀 닮지 않은 술의 한 종류일 뿐이다. 하지만 와인을 와인(臥人)으로 해
것 같지만 파고들어가 생각해보면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석, 누워 있는 여인에 비유하면 와인은 여인 입장이 되어
알아차릴 수 있다. 와인과 여인을 예를 들어 메타포의 위력 보는 것이고, 여인은 와인 입장이 되어 둘 사이의 경계가
을 살펴보자. 관계없었던 와인과 여인이지만 새로운 관계 무너지고 상호 침투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와인은 여인 입
를 발견하게 되고, 와인과 여인 사이에 존재했던 경계가 붕 장이 되어 여인과의 공통점을 찾게 되는 것이고 여인은 와
괴된다. 와인과 여인 사이에 상호침투가 일어나 와인에 대 인 입장이 되어 와인과 닮은 점을 찾기 시작하면서 둘 사이
한 새로운 의미가 생성되면서 포도로 만든 서양술이라는 는 아주 가까운 관계로 돌변하기 시작한다. 와인은 여인을
생각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게 함으로써 와인에 대 삼키고 여인은 와인을 삼켜 역지사지 입장에서 서로를 비
한 새로운 사유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틀고 꼬아서 색다른 관계의 지평을 열어간다.
누워 있어서 와인(臥人)이라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와인에 둘째, 와인과 여인의 공통점은 숙성과 성숙에 있다. 포도
대한 은유적 표현은 와인과 누워 있는 여인의 닮은 점을 찾 가 포도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속성보다 숙성의 기다림을
아내는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와인은 여인’이라 견뎌내야 한다. 일정기간 숙성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비
는 놀라운 메타포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누워 있는 와인을 로소 와인의 풍부한 맛이 생겨난다. 마찬가지로 산전수전
보면 호기심이 생기듯, 누워 있는 여인을 보면 남자들도 호 을 겪어가면서 우여곡절과 파란만장이라는 친구를 사귀면
기심이 생길 것이다. 저 여인이 왜 누워 있을까? 서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인간적 풍비를 더해갈 때 한 여자
와인과 여인의 첫 번째 공통점은 와인이나 여인은 모두 누 는 형언할 수 없는 인간미를 지닌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
워 있을 때 사람의 호기심을 끌어당긴다는 점이다. 포도즙 하는 것이다. 성장을 넘어 성숙해지는 비결은 오로지 숙성









































▲ 와인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면 와인이 달리 생각되듯 사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면 창의성이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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