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월간HRD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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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과 CEO는 팀과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결정
을 내리면서 자신의 결정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그
인간의 사고방식은 래서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팀과 조직의 안위를 위
해 안전한 선택을 내리는 일도 잦다.
자동시스템과 숙고시스템으로 구분된다.
감정 편향은 의사결정을 할 때 자신의 감정에 끌리는 선택
자동시스템의 특징은 을 하고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논리를 찾아 선택의 정당
성을 높이는 행동이다. 예를 들어 성범죄에 대한 뉴스를 최
‘통제할 수 없다’, ‘노력이 필요 없다’,
근에 접한 사람들은 성범죄가 가장 위험한 범죄이며 빈도
‘신속하다’, ‘무의식적이다’, ‘능란하다’ 등이며, 수가 많다고 받아들이거나, 비행기 추락사고와 어린이 납
치사건을 대한 기사를 최근에 읽은 사람들은 비행기를 이
숙고시스템의 특징은
용하지 않고, 아이들의 외출을 자제시키는 경우가 많다(이
‘통제할 수 있다’, ‘노력이 요구된다’, 완수, 김찬석, 박종률, 2016). 경험을 통해 형성된 감정이
‘느리다’, ‘의식적이다’, ‘규칙을 따른다’ 등이다.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 편향은 사람들이 서사가 가미된 스토리텔링에 끌리
게 되는 현상을 말하며 가짜뉴스가 대표적이다. 역사를 살
펴봐도 백제의 무왕이 지은 서동요는 선화공주와 결혼하
기 위해 그가 거짓 정보를 사람들이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
선택을 내릴 때가 많다. 2002년 인간의 의사결정을 연구하 로 만든 가짜뉴스였다. 1923년 관동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며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다니엘 카네만(Daniel 일본 내무성은 조선인에 의해 지진이 발생했다는 허위 정
Kahneman)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는 인간은 신속한 의사결 보를 퍼트렸고, 이는 잔인한 학살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야
정을 내리기 위해 휴리스틱(heuristic)을 활용한다고 주장했 기 편향은 교육이나 강의를 진행할 때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다.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자신만 내용을 이미지와 이야기를 활용해서 생동감 있게 전달하면
의 기억에 의존해서 판단을 내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발 듣는 사람들과 공감하며 몰입을 일으키는 데 효과적이기도
생하는 것이 인간의 편향이다. 하다.
편향과 관련해서는 현상유지 편향, 감정 편향, 이야기 편향
의 세 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문경호, 2019). 현상유지 긍정적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넛지
편향은 처음에 무엇을 접했느냐에 따라 그것을 지속해서 인재 육성이 중요한 조직 차원에서 한계가 분명한 구성원
사용하거나, 새롭게 바뀐 시스템과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들의 행동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불편해서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이와 까. 바로 넛지가 요구된다. 넛지는 리처드 탈러 교수와 법
같은 편향에 포함되는 것은 손실회피와 후회회피라는 심리 률정책자인 카스 선스타인(Cass R. Sunstein) 하버드대학
다. 인간은 의사결정에 임할 때 잠재적 손실을 잠재적 이득 교 로스쿨 교수에 의해 소개된 바 있으며, 두 사람은 넛지
보다 더 크게 평가한다. 기업에서 건강경영이 지속해서 이 가 일으키는 효과에 관해서도 연구를 통해 상세하게 설명
슈가 되고 있음에도, 많은 기업이 망설이는 것은 당장 각 한 바 있다.
종 휴게시설, 의료시설, 건강관리 프로그램, 컨설팅에 들어 넛지는 ‘남의 옆구리를 살짝 찌른다’, ‘옆구리를 팔꿈치로
가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모든 기업에서 미 슬쩍 건드린다’는 뜻이다. 팔꿈치로 툭 치듯 부드러운 권유
션, 비전, 핵심가치를 새롭게 설정하고 업무 시스템을 혁신 로 특정한 행동을 유도하는 것을 말하며, 다른 사람의 팔을
해도 구성원들의 적응이 생각보다 느린 것도 기존의 조직 잡아끌어서 어떤 행동을 강제하는 것과는 다르다. 우회적
행동과 업무방식에 변화를 주면 당장의 평가에 손해를 입 인 방법을 사용해서 통제나 강요 없이 타인의 행동을 예상
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손실회피다. 반면 후회 가능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다. 조직 차원에서는 어떤 선
회피는 사람들이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큰 후회 택과 행동을 금지하거나,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
와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조직에서 각 부서의 리더들 아도 구성원들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조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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