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월간HRD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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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디지털 혁신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의 자격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라고 자랑하는 대한민국’, ‘포춘 500 문에 미래 조직에서는 하루 8시간 이상, 주 40시간 이상 노
대 기업을 10여 개 이상 보유한 한국 경제’, ‘새로운 CEO들 동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
이 매년 400명 이상 태어나는 경영 인력 시장’ 등 현재 한국 디지털 혁신이 주도하는 미래 변화들은 전통적인 경영프레
의 경제를 외형적으로 평가한 표현들이다. 임과 기존 관행에 익숙해 있는 조직 리더들을 용납하지 않을
하지만 우리의 실제 모습은 어떠한가. 1990년대 초 인터넷 것이며, 미래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존 리더들에게
이 태동하였을 때도, 2000년대 후반 스마트 폰 시장이 열렸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조직의 리더들이 이런 혁신
을 때도, 한국 기업은 추격자 신세였고, 클라우드와 자연어 적 변화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리더 스스로가 변화하
기반 컴퓨팅과 인공지능 시장이 열리는 지금도 우리는 또 고, 새롭게 창조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해당 조직은 미래 환
다시 뒤늦은 추격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경에서 생존을 보장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다.
목하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그렇다면 과연 리더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 것인가? 첫째,
로봇이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이 노동시장은 물론이고 기업 프로세스 관리, 통제, 교섭력으로 리딩하는 시대는 지났다.
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이가 있는 본인만
신기술 혁신이 세계 1등 기업들을 무너뜨리는 전대미문의 의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둘째, 구성원들과의 감정적 공
위기가 전광석화의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전대미문의 감을 바탕으로, 일상적 소통은 물론 창의적 아이디어까지
위기 속에서 리더들은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도 허심탄회하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어야 한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 시대에 기업들이 생 다. 셋째, 의사결정 과정과 결과 모두를 리더와 구성원의 협
존하기 위한 기본 조건들이 획기적으로 달라졌다. 무엇 업을 기반으로 추진해야 한다. 넷째, Lead without Formal
보다 경제적 가치를 창조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Airbnb, Authority의 방법을 배워야 한다. 미래에는 공식적인 직급
SOCAR, Uber와 같은 경우처럼 창의성이 가치를 창조하는 및 권한을 기반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기존에는 독자적으로 개발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그리고 경험해 보지 못한 초
및 제조가 불가능했던 제품 및 기술조차도 쉽게 아웃소싱이 유의 상황일수록 진솔한 자세와 독보적인 전문성을 갖추고
가능한 세상으로 변화하였다. 외부 네트워크와 외부 데이터 조직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 오히려 직급과 직위보
에 대한 협력적 접근 방식(Collaborative Network)을 기반으 다 훨씬 효과적인 리더십의 근원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로 경영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서 실시간으 리더 스스로 기존과 다른 방법 및 프로세스를 통해 새로운
로 의사결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결정된 내용들을 실시간으 솔루션, 새로운 분석,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
로 공유하고 실행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변화들 때 의적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글 _ 박남규 교수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한국창의성학회 회장, 한국전략경영학회, 한국국제경영학회, 한국국제경영관리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Frontiers of Strategic Alliance Research(Cambridge University Press, 2019)』,
『창의적 사고(저술 중)』, 『전략적 사고(2017)』, 『창조적 사고(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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