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월간HRD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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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지 않는 대화의 기술을 위해

‘말하는 것’보다는 ‘들어주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
훌륭한 관계는 경청하고, 그 상대를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눈빛만으로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표현이 있듯이

시선의 활용 또한 탁월한 경청의 방법이다.









없다. 것을 상세히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너무 많이 말하게
게다가 K과장은 ‘아직 1주일이나’, 또는 ‘달성할 수 있을 것 되면 상대는 질문할 틈조차 없어지고 만다.
이다’라며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반해 L부장은 ‘이제 대화의 원칙은 말을 주고받는 것인데 상대가 아무 말도 하
1주일밖에’ 또는 ‘못할지도 몰라’라며 비관적인 표현을 쓰고 지 못한다면 욕구불만에 쌓이는 건 빤한 일이다. 따라서 그
있다.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절반 정도 말한 시점에서 상대의 상
실상 부정적인 화술은 상대에게 효과를 미치지 못한다. 따 상력을 기다려 보아야 한다. 특히, 교섭하는 자리인 경우에
라서 “안 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돼.”라고 말하기보다 는 지나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다 보면 상대에게 그 의견
“그래도 좋지만, 이렇게 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라는 식으 에 동조하라는 식의 강요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로 일단은 긍정한 후 ‘좀 더 잘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듣는 소위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커뮤니케이션도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표현방법을 약간 잘 이끌어간다’고 한다. 이는 자신의 의견을 지나치게 말하
달리하는 것만으로도 관계의 질이 개선된다. 지 않기 위해 듣는 입장을 취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말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
자기중심적인 화법의 문제점과 개선점 다. 어떻게든 납득시키기 위해 설명하는 말이 많아지게 되
타인과 대화를 나눌 경우, 당연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 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여 득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자신이 경험한 일, 자신이 현재 반대로 상대에게 단점을 보여 불리해질 수도 있다.
하고 있는 일인 만큼 자신감도 있고 설득력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주변 이야기를 할 때 정도가 지나치면 남으로부터 경청 중심의 3분 말하기
외면당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특히 자신을 과시하는 듯한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가령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이야기를 꺼냈을 경우는 더욱 그렇다. 조차도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 따라서 아무리 서로에 대해
실제로 정기모임이나 반상회 등에서도 “내 고향에서 잘 알고 있다고 해도 상호 수긍하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는……”, “내가 잘하는 요리는……”, “내가 여행했을 때 존재하기 마련이다.
는……” 하며 대화 중에 지나치게 자신의 경험을 끌어들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고민이든
화제로 삼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감동이든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만 사람 사는 기
아무리 설득력을 갖는 경험이라 해도 ‘나’의 이야기만 하는 분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남을 짜증스럽게 만든다. 따라서 ‘내 하고 싶어하고 상대에게 이해를 구하려고 한다.
가’라는 형태로 이야기를 했다면, 반드시 이어서 “당신은 일반적으로 타인이 남의 이야기를 참고, 들어줄 수 있는 시
어떤가요?”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간은 3분이다. 자기 연설은 3분 이내에 끝내라는 말도 이런
나아가 남과 대화할 때 자신의 의견을 지나치게 강요하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3분 이상 계속 이야기하는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생각하고 있는 것, 의식하고 있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자기 혼자 습관적으로 장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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