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월간HRD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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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준 포스코에너지 자문역
'83년 포스코에 입사해 HRM/HRD 분야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으며, 임원 승진 후 인사실장, 인재개발원장 외
혁신, 전략, 재무, 홍보, 대외협력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하면서 포스코건설 부사장, 포스코 대표이사 부사장, 포스코에너지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포스코에너지 자문역이자 월간 인사관리 자문, 코칭경영원 협력코치로도 활동 중이며 피플 사랑을 모토로 사람중심 경영 전파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축적에서 나오는 법이다. HRD 부서에 교육적 내공이 축적 교육 공간, 시간, 방법들이 획기적으로 바뀌고, 현장의 학
왜 어려운가? 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확고한 방침과 치열한 노력이 필 습 니즈가 다양해지고 주기도 짧아졌다. 전통적인 T&D의
요하다. 외부과정과 경쟁해도 능히 이길 수 있는 명품과정 한계가 분명해졌고 현장에서의 다양한 인포멀교육이 빠르
개발 역량이 HRD 위상을 높이는 가장 든든한 자산임을 명 게 부상하고 있다. 이런 여건에서 한적한 시골 연수원에 익
심해야 한다. 숙해 연수센터의 하드(hard) 플랫폼을 고집하면 필패다. 시
둘째, CEO의 스폰서십 부족을 조명하려 한다. 인재육성의 대변화에 맞게 HRD 철학, 역할, 운영방식의 과감한 변신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는 CEO는 없다. 관건은 솔선수범이 이 필요하다. 아울러 HRM과 HRD를 구분해온 전통적인
다. HRD 부서와 진지하게 고민하며 HRD를 성과창출에 조직운영도 재고해야 한다. 인재육성을 통한 성과 극대화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CEO보다는 바쁘다는 핑계로 HRD 가 궁극의 목표이므로 이에 초점을 맞추어 70+20+10의 합
에 일임하고 본인은 어쩌다 교육행사에 참가하는 CEO들 이 100을 크게 상회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혜로운 HR
이 훨씬 많은 편이다. 이런 회사들간 인재 수준의 차이는 운영이 필요하다.
클 수밖에 없다. 또한 CEO가 퇴임을 앞두거나 마땅한 자 마지막으로 경영성과에 대한 HRD의 기여도 측정이 어렵
리가 없는 임원들을 HRD 수장으로 임명하는 우를 종종 범 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
하는데, 이는 HRD의 위상 추락과 사기 저하의 결정적인 다고 하지 않는가. 대부분의 HRD 부서들이 KPI로 교육
요인이다. 잭 웰치는 GE회장 시절, 아무리 바빠도 매달 두 만족도 또는 교육실적 등을 활용하고 있다. 사실 교육실적
번은 반드시 크로톤빌 연수원에 방문, 직접 강의를 하거나 은 수단 측정이므로 KPI라고 할 수도 없고, 수료 시점의 교
교육에 참가한 핵심인재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교육현장 육만족도로는 교육에서 배운 것들이 현업에 활용되어 성과
에서 경영 솔루션을 찾아냈다. 이러한 선순환 교육으로 크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알 수 없다. 물론 HRD는 보강
로톤빌 연수원을 기업 연수원의 롤모델로 만들었다. CEO 과 예방 중심의 한의학과 비슷해 성과 측정이 어려운 게 사
의 HRD 스폰서십이 강한 회사들은 공통적으로 몰입도가 실이다. 하지만 전략적 HRD 구현을 위해서는 의미 있는
높고, 조직 활력이 넘쳐 자연스럽게 경영성과와 위기대응력 성과 측정이 꼭 필요한 만큼 교육만족도에 안주하지 말고,
이 뛰어나게 된다는 사실을 CEO들이 깊이 인식해야 한다. 학습 이해도와 현업 적용도를 넘어 경영성과 기여도까지
셋째, HRD 부서가 전통적인 T&D(Training & Development)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빅데이터와 AI 등의 디지털 기술을
에 집중하는 관행도 살펴봐야 한다. 70:20:10(일:관계:교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육훈련)의 인재육성 모델을 보면 집합교육과 이러닝 같은 요즘과 같이 세상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때가 기업에게
전통교육보다 CDP, 도전과제, 코칭, 멘토링, 액션러닝, 위기이자 기회이다. 이는 시대의 흐름을 꿰뚫어 보고 미래
CoP 등 일과 관계를 통한 학습들이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며 회사를 리드할 수 있는 인재가 더
교육훈련 비중이 10이라고 해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교 욱 절실해진 이유기도 하다. 실로 격변의 시대를 도약의 기
육훈련이 없는 기업을 상상해보라. 당장은 몰라도 머지않 회로 만들려면 전략적 HRD의 구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아 큰 낭패를 볼 것이다. 몸이 건강하려면 영양소를 골고루 임을 강조하며, 다음 호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들여다보고
섭취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최신 디지털기술로 인해 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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