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월간HRD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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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경 교수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공학전공 교수. 사회심리학 이론을 적용한 교수학습법, 비판적 사고력 개발을 위한 수업설계,
플립러닝 수업 등 지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학습환경 설계에 대한 연구와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Nurturing Critical Thinking for Implementation Beyond the Classroom」,
「학습자의 경험 분석을 통한 플립러닝의 재해석」 등이 있다.














필요할지 고민해봐야 한다.
보통 플립러닝에서는 사전학습과 면대면 학습활동 간의 유
기적 관계가 중시되지만, 교육담당자들에게 있어 이 말은
다소 공허하게 느껴질 것이다. 유기적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사전학습내용을 활용하며 면대면에서 유의미한 학습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사전학습과 면대면 학습 간의 유기적 관계를 잘 설정하려
면, 먼저 사전학습의 성격과 기능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
다. 사전학습의 성격에는 난이도와 접근성이 포함되며, 기
▲ 사전학습의 난이도와 과제의 유형에 따른 교수자의 역할.
능에는 사고의 확대와 실제적 적용이 해당한다. 이에 따라
필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져볼 것을 제안한다. ‘사전
학습만으로 면대면 학습의 과제 수행이 가능한가?’, ‘사전 다르게 종합적, 분석적, 창의적 발상이 많이 필요한 확산
학습 자료의 숙지 외에 학습자가 스스로 탐색하고 분석 및 형 플립러닝에서는 교수자가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에서 벗
종합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가?’, ‘학습자가 추가로 습득해 어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전문가적 식견을 제시하고 학습
야 할 정보의 접근성이 좋은가?’, ‘학습시간과 학습환경과 의 방향을 제시해줘야 한다. 다시 말해, 플립러닝에서는 교
학습여건은 어떠한가?’의 네 가지다. 위의 질문들은 사전학 수자의 개입을 최소화해서 학습의 안내자 역할을 강조하
습의 깊이와 난이도를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는 경우가 많지만, 학습자들의 인지적 부담이 커지는 확산
다음으로 플립러닝은 학습내용을 면대면 학습에서 활용하 적 유형에서는 교수자가 학습의 맥을 짚어줄 필요가 있다
는 방식에 따라 수렴형과 확산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 는 것이다. 이런 경우 교수자가 문제해결의 과정을 알려주
는 면대면 학습에서의 문제해결이 주어진 사전학습자료와 지는 않아도 방향을 암시해주고, 요구되는 사고방법을 적
팀원과의 협업을 통해 충족되는 경우이며, 후자는 학습자 절하게 모델링한다면 학습자들의 전문성은 향상될 수 있을
스스로 더 많은 정보를 탐색하고 해석해서 문제를 해결하 것이다. 그렇지만 교수자가 학습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
는 경우를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학습자 간의 차이를 면대 주지 않는다면 플립러닝은 학습자들이 혼돈 속에서 떠들다
면 학습을 통해 메꾸며 성취감을 안겨주는 것이 전자이며, 가는 무의미한 학습으로 변모할 위험이 있다.
새로운 지식의 내면화와 통합으로 학습자의 성장을 가져오 따라서 플립러닝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
는 것이 후자다. 으로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사전학습의 난이도와
사전학습과 면대면 학습의 범위가 비교적 명확하게 설정되 함께 사전학습내용이 면대면 학습활동의 과제에 적용되는
고, 분량이 학습자가 수용 가능한 정도이며, 난이도가 낮 방식을 파악해야 한다. 둘째, 수렴형과 확산형으로 사전학
은 경우 교수자의 개입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결과적으 습내용이 적용되는 방식에 따라 교수자들이 슬기롭게 역할
로 교수자는 퍼실리테이터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이와는 을 바꿔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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