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월간HRD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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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행복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행복
은 과대평가되고 있는가’라고 물어볼 수 있다. 세계적인 석
학 유발 하라리는 이 질문에 오히려 ‘행복은 과소평가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행복을 순간적인 감정으로 생각
한다면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행복은 순
간적인 감정이 아니고 더욱 깊숙한 성찰이 요구되는 가치
라고 설명했다.
최인철 교수는 유발 하라리의 행복에 대한 대담을 설명하
며, 관점의 차이에 따라 행복의 기준이 달라진다고 덧붙였
▲ 최인철 교수는 유발 하라리의 대담을 인용하며 ‘행복은 과소평가되고 있다’라는 관점을 제
시했다.
다. 다시 말해, 행복을 순간적인 감정으로 바라보면 스쳐가
는 즐거움에 불과하지만, 행복을 일상적인 삶의 개념에서
▼ 최인철 교수가 이 시대,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성찰하면 ‘굿 라이프’와 ‘웰빙’을 실현하는 절대적인 요소다. 니라, 삶의 조건이 풍요로울 수 있도록 유인하는 요소인 것
따라서 사람마다 행복을 마주하는 관점의 전환이 요구된 이다. 그 관점에서 살펴보면 능력이 출중한 사람보다 능력
다. 최인철 교수는 기업의 경영진과 HRDer의 관점의 변화 은 보통이지만 긍정적인 사람이 성과창출에 효과적이다.
를 돕고자 행복을 네 가지 차원에서 언급했다. 그런 사람은 발전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팀의 시너지
먼저, 그는 ‘행복이 다양한 정서의 복합체’라고 강조했다. 를 고조하기 때문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hidden wealth
실로 바버라 프레드릭슨(Barbara Fredrickson)이라는 저명 of nation’, 여기에 숨어있는 요인이 바로 행복이다. 따라서
한 심리학자는 행복은 단일한 감정이 아니며, 다양한 긍정 행복은 국가의 발전, 또한 기업의 발전에 중요한 변수다,
적 감정이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크게 다음의 정 최인철 교수는 이상의 메시지를 통해 행복의 관점을 확장
서가 융화되어 있다. ‘joy’, ‘gratitude’ ‘serenity’, ‘interest’, 시켰다. 나아가 그는 행복에 대처하는 기업의 세 가지 과제
‘hope’, ‘pride’, ‘amusement’, ‘inspiration’, ‘awe’, ‘love’, 즉 에 대해 설명했다.
기쁨, 감사, 평온, 흥미, 희망, 자부심, 재미, 영감, 경외, 첫째, 기업은 기업과 구성원의 행복에 대한 정의를 함께 정
사랑이 행복의 복합적 요체인 셈이다. 립해야 한다. 실제로 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Henri
다음으로 그는 ‘행복이 정서적 경험 이상의 가치’라고 짚 Bergson)은 “인간은 수많은 개념을 일부러 모호한 상태로
어줬다. 행복은 순간순간의 경험이 부각되는 경험적 자아 남겨놓은 듯하다.”며, “행복은 그 중 하나이며, 그러므로 행
(experience self)와 경험 이후 상기하고 평가하는 기억적 자 복은 각자의 입장에서 정의할 수 있다.”라고 얘기했다.
아(remembering self)로 구분할 수 있다. 앞서 유발 하라리 둘째, 행복을 수치로 측정해야 한다. 그래야 행복에 체계
가 말하는 행복은 기억적 자아에 해당된다. 사실 경험적 자 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최근 UN이나 OECD 역시 국가의
아의 관점을 견지하면 구성원의 행복은 일시적인 감정으로 행복을 측정하고, 국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도록 안내하고
가치가 퇴색된다. 하지만 기억적 자아의 관점으로 다가서면 있다. 따라서 행복이 중요한 만큼 행복을 객관성과 주관성
구성원의 행복에는 의미가 부여돼 성과창출로 이어진다. 을 더해 복합적으로 측정해야 더욱 발전될 수 있다.
또한, 그는 ‘행복의 균형 잡힌 모델링 구축’에 대해 언급했 셋째, 행복 담당 임원이 필요하다. 영국에 고독 담당 장관
다. 과거 심리학자들은 행복에 대해 객관적인 조건을 고려 이 있는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최인철 교수에 따르면 서울
했다. 따라서 측정 색인을 만들어 행복을 수치화했다. 하지 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역시 교사를 대상으로 행복수업을 진
만 행복은 객관적인 지표보다 주관적인 관념이 무척 중요 행하고 있으며, 행복수업이 적절히 운영되는 학교에는 행
하다. 사람마다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내면의 욕구가 존재 복교사라는 직책도 부여하고 있다. 이는 행복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복지를 통해 객관적인 조건 다양한 긍정적인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을 충족시켜야 하는 한편, 리더십을 통해 구성원의 주관적 이처럼 행복은 의미가 남다른 가치다. 행복은 잠재적인 성
인 목표와 소망이 달성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과와 부, 그리고 인생의 성공을 창출하는 요인이다. 최인철
끝으로 그는 ‘행복은 종속변수가 아닌 독립변수’라고 역설 교수의 메시지처럼 이제 기업의 경영진과 HRDer들은 행
했다. 행복은 삶의 조건이 탁월해서 따라오는 부산물이 아 복을 더욱 주의 깊게 통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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