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월간HRD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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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HRD KOREA」


아이디어의 경연장이어야 한다








한국HRD협회가 주최하는 「HRD KOREA」 중 ‘HRD 컨 기도 한다. 왜냐하면 연민의 피로, 동정의 피로가 엄습하기
퍼런스’에서 다년간 강연을 하고 있다. 올해는 2016년 발 때문이다. 그러면 나중에 관심을 갖고 그 이야기를 들어주
행된 Chris Anderson의 『TED Talks』를 읽고, 발표 문해 는 사람이 없게 된다.
(presentation literacy)를 나누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 『TED Talks』는 이러한 이야기를 ‘이슈’가 아니라 ‘아이디어’
리에게 있어 발표는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가 갖 로 풀어가라고 해법을 제시한다. 이슈 기반 이야기는 ‘도덕
추어야 하는 핵심역량이자 기본 기술이다. 그 관점에서 성(morality)’으로 이끌고, 아이디어 기반 이야기는 ‘호기심
3R, 즉 ‘Reading’, ‘wRiting’, ‘aRithmetic’에 ‘Rhetoric’을 더 (curiosity)’으로 이끈다. 이슈가 ‘문제(problem)’를 폭로한다
하여 4R 시대가 도래했다며 명명한 ‘말하기 르네상스(talks 면 아이디어는 ‘해결책(solution)’을 제안한다. 이슈가 “이거
renaissance)’라는 장의 제목이 관심을 끈다. 우리 곁의 ‘테 ‘끔찍하지(terrible)’ 않아?”라고 말한다면 아이디어는 “이거
드’, ‘명견만리’, ‘세바시’ 등만 봐도 이야기꾼이 각광받는 시 ‘재밌지(interesting)’ 않아?”라고 말한다. 이슈 기반 접근이
대다. 공공 강연에 대한 테드의 공식적 안내서란 부제가 달 신경써달라고 ‘탄원(plea)’한다면 아이디어 기반 접근은 재미
린 이 도서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은 지점은 ‘이슈가 아니라 있는 ‘수수께끼(riddle)’를 함께 풀려고 시도한다. 전자가 부
아이디어로 접근하라’였다. 특히, 연례행사처럼 강연에 나 탁을 하는 ‘을’의 입장이라면 후자는 선물을 주는 ‘갑’의 입장
서는 「HRD KOREA」에 참석하며, ‘「HRD KOREA」, 이슈가 과 같다.
아니라 아이디어의 경연장이어야 한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HRD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올해 HRD 컨퍼런스에서 필
세상에는 다루기 곤란하고 불편한 주제가 있다. 이를테면 자가 발표한 트랙이 ‘HRD Issue’였다. 이는 HRD를 정서적
난민위기, 당뇨병과 치매의 폭발적인 증가, 성폭력 등이 그 으로 지배하는 프레임이 이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동안
러하다. 가만 보면 이런 이슈를 다루는 공식이 자리한 듯하 우리는 HRD 쟁점을 중심으로 이슈를 수없이 다루어왔다.
다. 난민위기를 살펴보면, 난민의 원인을 집중 조명한다. 숫 여전히 인적자원개발은 쟁송지대다. 그러는 가운데 ‘인적자
자와 사진을 최대한 동원해 난민의 끔찍한 상황을 시리즈로 원개발’ 하면 연민과 동정의 피로를 느끼게 됐다.
알린다. 실제로 구명복을 입고 해변에 엎어져서 죽은 시리 필자는 HRDer로서 더 이상 연민과 동정의 대상이고 싶
아 난민 아이의 사진은 세상을 울렸다. 난민위기를 시급히 지 않다. 여러분은 HRD 이슈와 HRD 아이디어 중 무엇
고치기 위해 기금을 만들고, 난민을 받아들여야 하고, 제도 을 선택하겠는가. HRD 아이디어일 것이다. 2020년 이후
를 고쳐야 하고,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인류애에 호소 HRD 프레임은 아이디어가 중심이 되길 기대하며, 「HRD
한다. 그런데 이점이 지속되다 보면 어느새 불편함을 느끼 KOREA」 또한 아이디어의 경연장이 되길 희망한다.











글 _ 이희수 교수
중앙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한국평생교육학회 회장이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및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이사로서
우리나라 HRD 및 평생교육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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